
LPL 1시드 빌리빌리 게이밍(BLG)은 12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(DCC)에서 열린 2026 MSI 결승전 LCK 1시드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-3으로 패했다.
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(FST), LPL 스플릿 1·2를 석권한 BLG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‘골든 로드’에 실패했다. 고향 대전에 돌아온 ‘바이퍼’ 박도현은 친정팀 한화생명 벽에 막히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.
양 감독이 본 승부처는 4세트다. 2-1로 매치포인트를 선점한 BLG는 초반 불리한 구도를 이겨내고 20분 ‘에이스(5인 처치)’를 띄웠다. 그러나 이후 한타에서 조급한 모습을 보이며 무릎을 꿇었다. 양 감독은 “결정적이었던 건 4세트”라며 “킨드레드가 초반에 잘 컸고 잘 따라간 상황이었다. (그런데) 그걸 지고 선수들이 급해졌더라. 많이 배웠다”고 말했다.
또 “탑 스웨인이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. 킨드레드가 프로 단계에서 4스택을 빨리 쌓는다면 트런들이 킨드레드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”이라며 “상대가 자주 싸우고 싶을 때, 거기에 다 붙었으면 안 됐다. 한화생명의 공격성에 맞춰 싸워준 경우가 많았다. 템포가 느린 밴픽을 해도 우리가 신나서 싸우더라”고 아쉬워했다.
“BLG와 같이하면서, 목적을 갖고 게임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생각한다”던 양 감독은 “긴장하면 습관대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. 제가 밴픽으로 잡아줘야 했다”고 자책했다. 그러면서 “제가 지난 두 경기 동안 에너지를 너무 써서 오늘 강하게 말하지 못했다. 흔들릴 때, 습관대로 돌아갈 때 강하게 말해줘야겠다고 생각한다. 선수들만의 잘못이 아니다. 평소처럼 꽉 잡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. 내상이 깊어서 흔들리겠지만, 잘 극복하겠다”고 선수들을 격려했다.
비원딜을 잘 다루는 ‘바이퍼’ 박도현은 이날 비원딜을 한 번(멜)밖에 다루지 않았다. 양 감독은 “상대 카운터 요인을 활용해야 하는 게 첫 번째”라며 “한화생명이 나르와 제이스를 계속 견제했다. 좋은 탑이 있어야 비원딜이 빛난다고 본다. 멜은 애쉬-세라핀이 나왔기 때문에 뽑았다”고 바텀 밴픽 배경을 설명했다.
박도현은 “비록 패하긴 했지만, 쉼 없이 달려왔다. 각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.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”며 “MSI 결승전은 패배했지만, 게임 내외적으로 많은 걸 얻어간다. 뭔가를 이루기 직전이 실패하기 좋은 타이밍이다. 마침표를 찍기까지 침착함에서 상대보다 부족했다. 이게 끝이 아니다. 지금의 패배를 거름 삼아서 잘 성장한다면 스플릿 3, 롤드컵에서 더 잘할 수 있다”고 대회 소감을 전했다.
대전=김영건 기자 dudrjs@kukinews.com








